회사, 직장에서 할 일이 없는데도 남아서 야근을 하는 이유는?

사회생활|2019. 5. 24. 00:00


오늘은 모든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야근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 야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이 없는데도 굳이 남아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할 일이 없는데도 야근을 하는 이유는 상급자에게 열심히 하는 척 보이려고 강제로 오래 남아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강요되는 이유는, 시스템이 커지면 커질수록 관료제 하에서 누가 일 잘하는지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명확한 인사고과 기준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을 만들려면 돈과 시간이 듭니다. 상사 입장에서도 승진은 스트레스이고, 상사의 상사를 대하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내가 뭔가 하고 있습니다. 난 정말 유능한 관리자야.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왜 이런 일을 굳이 보여주기 위해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지니면 갈굼을 당하기 쉽습니다. 


이런 기업에서 정시 퇴근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야근이라는 것이 "회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죠.


조기출근/야근/주말 출근을 강권하는 상사에게 '업무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집에 가겠다'고 응답하고 업무시간 중에는 휴대폰 만지기/컴퓨터 게임/인터넷/직장동료와의 수다 등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5분도 아까워하며 업무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거기에 술 강요 싫어해서 소주를 먹지 않고, 회식은 1차만 참석하고 집에 갑니다. 아부를 하지 않고 상사가 욕을 하면 표정 관리가 되질 않습니다.


결국 이 사람은 태도가 글러먹었고 예절이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업무성과가 좋다 해도 장기적으로 도태된다면서 낮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조기출근/야근/주말 출근은 상사의 기준보다 더더욱 많이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회식에는 새벽 1시까지 참석. 배가 아파 죽겠어도, 토가 나와도 술은 주는 대로 떡이 될 때까지 받아 마십니다. 


회사에서 졸고, 몰래 몰래 게임을 하는 등 업무성과도 좋지 않습니다. 욕을 먹어도 표정관리와 아부를 잘하고 좀 엉뚱하다 싶은 지시는 아무리 말이 안 되더라도 상명하복에 의해 시행하고, 회사에 폐를 끼칠 것 같은 지시는 반론 없이 실행한 다음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자기 자신이 모든 책임을 상사 대신 뒤집어 씁니다.


결국 이 사람은 잘 버티며 성실하고 태도가 좋다, 지금 당장은 업무성과가 낮지만 금새 크게 좋아질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둘이 똑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평가에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회사 일을 망쳐놓으면 망쳐놓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어안이 벙벙해질수밖에 없습니다.


'선배가 아직 퇴근하지 않았는데 후배가 버릇없이 간다'는 이유이거나 '빨리 퇴근을 하면 상사의 상사에게 불이익을 받는다'라는 이유로 상사가 쓸데없이 눈치를 주어서 일이 없는데도 강제 야근을 하면서 멍하니 시간을 축내는 경우도 많은데요.


회사에 뭔가 신문기사가 뜨거나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들과 아무 관련없는 일이라도 일단 비상사태라며 주말에 부르거나 야근시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상사의 더 높은 상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시키는 것입니다. 와서 일을 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냥 앉아서 대기하다가 집에 갑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해야 할 업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좌불안석의 시간을 보내고 성과가 남지 않습니다.


한국 사기업에 다니고 있다면, 야근을 하지 않으면서 우수한 사원으로 인정받고 좋은 인사고과를 받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취준생 중에는 '일부 인사관리가 허접한 기업에서나 야근이 일상화된 것이고, 잘 찾아보면 야근을 하지 않더라도 나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은 구글코리아 같은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이거나 일부 공공기관이나 국책연구소 아니면 그런 곳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연구소도 행정직이 아닌 이상 위에서 눈치 안줘도 야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1~2시간 업무를 연장하는 건 관행적으로 당연한 거고, 4~6시간까지도 더 일하기도 합니다. 바쁠 때에는 밤새는 일도 있죠. 그러면서도 연장근무 수당은 못 받습니다. 한국의 생산성이 낮은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국 직장의 씁쓸한 현실입니다. 사원이 이 시스템을 절때 바꿀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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