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회사생활의 문제점 왕고참과 왕언니

사회생활|2019. 5. 14. 21:26


오늘은 직장 생활의 파벌과 따돌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원 급에서가 아니라 사원~과장 등 일반 실무자 급에서도 파벌을 형성해서 따돌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선후배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으며 평소 자기 소신대로 열심히 일하는 선배 직원이 싫어서 쫓아내려고 일부러 상급자에게 깎아내리는 쪽으로 계속 말을 하고 자기 위아래로 파벌을 형성한 뒤 왕언니 행세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신입사원이든 비정규직이든 파견직이든 심지어 중간 간부건 간에 짬이 낮거나 힘이 없다 싶으면 이런 왕언니의 폐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왕언니라 할 만한 사람은 전체 여직원 그룹을 리드하며 관계를 주도합니다. 이 사람이 밥을 먹고 매점에 가자면 다 같이 가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전날 본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면 맞장구를 쳐야 합니다. 


모두 그녀에게 ‘찍힐까’ 두려워하는 분위기인데요. 만약 어떤 사람이 그 왕언니와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하게 되면, 여직원들은 자기도 같이 괴롭힘을 당할까봐 다들 찍힌 사람을 피하고 자기네들끼리만 몰려다니며, 온갖 안 좋은 소문을 내고 다닙니다. 


왕언니 역할을 하는 사람은 보통 오랫동안 근무를 해서 회사 내 사정에 정통하고, 뒷소문을 퍼뜨리거나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직급에 상관없이 관리직들도 그녀를 쉽사리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직급과 나이에 관계없이 왕언니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직장생활 오래 하는 데 유리합니다.


왕고는 자취생이냐, 가족이랑 함께 사느냐 여부로도 파벌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은 주거비로 다달이 나가는 지출이 없어서 자취하는 직원에 비해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운데, 왕고가 자취를 하는 사람이면 이걸 못 마땅하게 보고 은근 슬쩍 돌려까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후배 직원이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지난 가을에 했던 나 어그 부츠 사야 하는데라는 이야기를 겨울이 다 끝나갈 때까지 한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거주지로 파벌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흔히 좋은 동네로 인식되는 곳에서 거주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이 자기보다 직급이 낮음에도 봉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 직원이 호의에서 커피를 돌렸으면 호의가 지속되면 권리로 알아요라는 말이 있듯이 절대로 그 직원에게 커피를 사 주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가 잘 보이고 싶은 윗사람에게는 선물을 합니다.


왜 왕고는 하찮은 이유로 사람을 괴롭힐까요? 회사 안에서 뒷소문을 퍼뜨리고 조정하는 데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런 사람들은 대개 상사에게서 미움을 사므로 짬에 비해 승진이 느립니다. 


설사 인정을 받는다고 쳐도 상사들은 이들이 결코 일을 잘하는 게 아니며, 그저 잘보이는 척만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차 하면 주도권 뺏기기 십상이며, 이런 사람은 그동안 누려온 주도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이 들면 본능적으로 사악하게 행동합니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 하면 왕언니의 괴롭힘을 면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점점 심해집니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왕언니'보다 실적 많이 냈다가 1년간 '직장 왕따' 당한 사례가 소개되었는데요. 직장 상사가 김씨를 인정하자 왕언니의 눈밖에 나버렸습니다. 일을 많이 하지 못하도록 갖은 압박을 가했죠.


이런 왕언니 앞에 '학력이 높거나, 직급이 높거나, 나이가 많거나, 지식 수준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이 나타난다면 시기심을 사기 쉽습니다.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바싹 수그려서 절대 복종하는 것 외에는 없죠. 새롭게 나타난 사람이 별로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없다 해도 왕언니는 경계심이 본능적으로 발동해서 복종과 경쟁 사이의 선택을 강요합니다.


여기서 복종 이외의 선택을 하면 자기 수하가 아닌 적으로 간주합니다. 이 '복종'에는 왕언니가 주도하는 질서대로 노는 것도 포함됩니다. 이렇게 놀자는 데서 빠지고 따로 놀기 시작한다면 왕언니는 '확실히 눌러야겠다'고 나서게 됩니다. 


특히, 두 사람의 논쟁이 다른 직원들도 있는 공개적 자리에서 있었을 경우 왕언니 입장에서는 절대 굽힐 수 없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힘세고 강하다는 사실을 남들 앞에서 확실히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왕언니와 상대할 때는 이런 심리적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과 적대할 때 주변 사람이 도와줄 것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정신과 전문의는 "많은 사람들이 1인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왕따에 동조하거나 무관심해 진다"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왕따로 희생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의 한 직장동료는 "그러고 싶진 않은데 정말 정말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왕언니와 적대하게 될 때 회사에서 공개적으로 힘으로 싸워 이기는 복수를 하게 되면 자기 자신도 조사 과정에서 다치게 되니 그렇게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일단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왕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을 찾아내 동조자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왕언니와 그 일당'은 그렇게 결속력 있는 조직이 아닌데요. 동조자가 한 명씩 늘어나면 왕언니의 집요한 괴롭힘도 견디기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갈등이 생겼다면 바싹 수그리든 사과를 하든 화해를 시도하든 대화를 시도하든 간에 절대 나아지지 않으니 헛된 노력을 해서는 안 됩니다.


왕언니가 설치고 다닐 수 있는 건 회사의 인사 시스템이 엉망이고 왕언니의 상사가 인사고과를 왕언니에게 평범하게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위로 올라갈곳도 내려갈곳도 없는 위치이거나) 


왕언니와 공개적으로 싸우고 싶다면 이런 회사의 인사고과 시스템을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회사를 떠나는 게 좋구요. 하지만 왕언니를 피하겠다는 목적만으로 대우가 더 나쁜 회사로 이직하거나 무작정 사표를 내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것이므로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추가적으로 왕언니가 없던회사에서 새로운 사람이 올 경우 왕언니 노릇을 하려고 듭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이런 영향력을 행사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자기가 할수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려하죠.


구축이 어느정도 되면 위의 사례들 처럼 사내 정치를 시도합니다. 물론 기존에 다니던 사람들도 피해를 보기 시작합니다. 퇴직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이 되 버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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