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 알바 후기!

아르바이트|2019. 7. 7. 14:20


안녕하세요. 현송업체에 약 2년정도 근무했고, 처음에 알바로 들어갔다가 회사 선임들의 권유로 정직원 근무했었습니다.

현송업체 일이라고 해도, 단순하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2년 다니면서 못해본일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많이 하는게 ATM기 현금 보충, 홈플러스나 ?마트 같은 대형 마트 수금, 기업형 슈퍼마켓(홈+ 익스프레스같은)에 수금 및 동전 보급까지...


이렇게 수금한 돈을 사무실에서 계수,포장하여 은행에 대신 입금하는 일입니다.

은행 지역 본부에서 각 지점으로 오전에 서류가방 배송했다가, 오후에 다시 걷어오는 일도 하구요.

한국은행에서 새로 뽑은 따끈따끈한 현금다발을 수령해서 각 지점에 배포하는일 등등 매우 다양합니다.


3인 1개조 팀별로 활동을 하고 스타렉스 금고 차량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팀장이라 할수 있는 메신저, 운전하는 드라이버, 그리고 메신저를 보조하는 알바생인 가드로 나뉩니다.


보통 알바사이트에서 구하는 보직은 가드입니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안하고 메신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돈가방,서류가방 같은거 들어주는 역할이지요.


나중에 숙달되다보면 메신저의 업무를 이래저래 대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전산입력이나 ATM기 직접 조작하기. 입금명세서 작성등등... 




물론 문제가 생기면 팀장의 책임이기 때문에 가드의 숙련도를 보고 시킵니다. 돈이 관련된 일이다 보니 처음부터 어려운거 안시키니 너무 걱정 마세요.


일이 끝나고 사무실 복귀하면 계수실에서 동전분류, 지폐 계수후 묶음 만들기, 청소등등 잡일을 하게됩니다.


제가 근무하던 사무소의 경우 서로 형동생하면서 허물없이 지낸 편이지만, 회사에 따라서, 또는 지역 사무소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어디는 무슨 군대놀이하는놈들도 있다더군요. 면접가서 먼저 회사 분위기를 잘 살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현송업의 장점으로는 먼저 지급이 확실합니다. 


출퇴근시 기록부를 작성하여 30분단위로 끊어서 계산하고 시간외 근무수당, 주말근무수당등 정확히 계산합니다. 월급날이 주말이나 연휴면 미리 지급하고요..


페이는 그야말로 평범한 수준입니다. 대부분 최저임금이죠.


팀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종일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편한쪽에 속합니다.

하지만 멀미가 심하시다면 포기하시는게 좋습니다. 가끔 멀미로 힘들어 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또 유니폼 지급을 해 줍니다.


상의, 방검조끼, 벨트등은 지급해 줍니다. 알바의 경우 바지는 그냥 검은색바지+구두or군화 신고 하구요. 

정규직의 경우 피복비로 회사 바지 구매해 줍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경찰인줄 알기도 합니다. 여튼 입고다니면서 쪽팔리진 않습니다.


이번에 현송업의 단점을 뽑아보자면 역시 팀에 따라 다르지만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오픈 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말이죠.


퇴근의 경우도 은행 문닫은 후 돌아서 늦게 오는 경우가 있고, 길이 너무 막힌다던지, ATM팀 돌다가 돈이 안맞으면 다시 가서 확인해야하는 등으로 추가 근무가 발생할수 있습니다. 


물론 돈은 다 챙겨주고 많은 돈을 원하는 사람은 근무시간 많은 팀에 배속을 원하기도 합니다.


위험성


위험성의 경우 누가 돈을 뺏으려 덤벼서 위험한 경우는 일체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도로위에 있다보니 사고 위험성이 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시 저리가라할 수준의 현란한(?)운전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금고에 동전까지 잔뜩 싣은 스타렉스가 200km/h넘게 달릴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습니다. 골목길 50km, 눈길 6~70km등등;;


적응하기 전까지 뒷자리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멀미했었습니다. 안전벨트는 사고때문이 아니라 의자에서 굴러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하세요.




또 서두르느라 담배를 차에서 그대로 피기 때문에 비흡연자는 고통받는 일도 있습니다. 담배 뿐만 아니라 지폐 계수기에 넣고 돌리면 먼지 어마어마합니다.


또다른 위험성 입니다만, 취급하는게 현금이다보니 정말 얼타면 안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ATM 돈채워넣고 있자니 옆에 지나가던 아줌마가'돈 많이 만지고 좋겠네'라고 하시던데, 이게 돈으로 보이면 이 일 못합니다. 


이건 그냥 더럽고, 무겁고, 한장이라도 숫자 틀어지면 안되는 똥덩어립니다.

신입팀들이 어디다 돈다발 흘리고 와서 몇개팀이 돌아다니면서 찾으러 다닌적도 있습니다. 


팀장이 책임지는 일이긴 하지만, 가드로 들어갔어도 항상 지금 팀의 일이 얼마나 진행되었고, 돈이 얼마가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머리속에 띄워놔야 합니다. 기억력 나쁘면 비추천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그냥 퇴사한게 아니라, 업체가 우체국과 계약한 기간이 끝나서 팀을 대폭 축소하면서 감축대상이 되었습니다.


알바(가드)는 전원, 정직원(메신저,드라이버)는 짬순으로 아래서부터 잘랐고요. 왠만큼 머리가 좋아서 선임급으로 치고 올라갈 자신이 있는게 아니면 평생직장이라던가, 장기 근속할만한곳은 아닙니다. 


물론 현금수송으로 먹고사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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