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이란?

오지랖이 넓다라는 관용어구가 있는데, 오지랖이 넓으면 그 안의 옷을 다 가리니 남들 앞에 나서서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참견하며 따지는 모양새가 이와 닮아서 나온 말입니다.

이런 사람을 오지라퍼(오지랖+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친하거나 호감을 가진 사람이 도와(간섭)준다고 하면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친하지 않거나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도와(간섭)준다고 하면 오지랖이라고 인식합니다. 

매우 친한 사람이나 신뢰가 깊은 사람이 아닌데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든지, 그냥 친한 사이인데 상대방이 조언이나 충고를 부탁하기 전에 조언이나 충고를 하면 오지랖이라고 인식됩니다.

오지랖의 원인

사회적 거리,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이해 부족

이들은 조언이나 충고를 듣기 싫어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말을 걸다 보니 배척 당하게 됩니다.
자신과 개인적인 얘기를 주고받기 싫어하는 상대에게 오지랖을 부릴 경우는? 예를 들어 직장동료, 동네주민 등 그저 지인수준일 경우입니다.

이 경우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가 불쾌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조언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대개 불쾌하게 받아들입니다.

심한 경우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조언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매우 불쾌해하거나 대놓고 비웃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우습게 보이는 행색을 하고 있으면서 타인에게 조언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사회적 서열이 높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상황 이외에 조언을 하면 특히 위험합니다.

무시당할 확률이 훨씬 올라갑니다. 한마디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선망받는 사람이라면 오지랖이 넓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적고, 낮은 신분에 실패를 반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러움을 사지 않는 사람이라면 오지랖이 넓다는 조롱을 듣기 쉽습니다.

상대방과 자신의 지위가 동등함에도 마치 자신이 더 높은 사람인 것처럼 훈수를 두는 경우는? 자신보다 실제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말한 경우라도 불쾌한 것이 오지랖인데,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마치 대단한 사람인 척 굴면서 간섭을 하고 훈수를 둔다면 누구나 크게 불쾌해합니다. 

이런 언행을 일삼는 사람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도 결국 오지랖은 오지랖일 뿐입니다.

진짜 심한 경우에는 자기 윗사람에게도 이렇게 훈수를 두는데요. 상당히 눈치가 없는 경우입니다.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에 대한 배려 자체가 미숙함

오지랖 넓은 사람들은 '상대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상대방에게 이로운 것을 주면 상대방이 좋아할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도움을 원하지 않는 상황일 때 도움을 주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몹시 위험합니다. 거기다 원치 않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막상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외면하면 사이는 악화됩니다.

도움의 시기 : 상대방이 질문을 하거나 어려움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할 때쯤 도와줄지 물어보고 도와줘도 늦지 않습니다. 가령, 질문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질문을 받을 때까지는 끝까지 충고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질문을 끝까지 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아무 말 하지 않는 게 사회적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 나을 수도 있습니다.

도움의 방법 : 도움은 상대방에게 이로운 것이어야 합니다. 가령, 일을 도와준답시고 나서서 일을 오히려 망쳐놓는다면 민폐꾼 취급밖에 받지 못합니다. 자기 혼자 도와줬다고 착각하며 좋아하고, 도움받은 사람이 일을 망쳤다고 화를 내면 도와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을 망치고 있어서 말리는데 기어이 자기가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리스크 : 사람들은 남의 행동 때문에 위험부담을 지는 것을 몹시 싫어합니다. 가령, 도와주려는 사람이 컴퓨터를 잘 다루고, 자기 집에서 컴퓨터를 자주 고치며, 가족이나 친척들의 컴퓨터 관련 부탁도 잘 들어준다고 한다면?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에서 컴퓨터를 수리해야 할 상황에서 '공짜로 최선을 다해 해보겠다'라고 하면 가게 주인은 신뢰를 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비싼 물건이고, 망가뜨리면 손해배상 문제로 분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도와줄 실력이 있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실력을 상대방이 믿을 정도의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오지랖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정말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 훈수와 조언질을 할 바에는 그냥 돈을 쥐어주는 것이 백배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