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을 부리는 사람들의 심리 알아보기

사회생활|2019. 5. 5. 00:00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오지랖의 경우 같은 이슈에 동참함으로서 소속감을 느끼려는 심리가 있습니다. 세모자 사건을 비롯한 각종 헛소문이 좋은 예인데요. 게다가 헛소문임을 알기 전에는 나름대로 정의로운 일을 한다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정 욕구입니다. 다른 사람의 일에 개입함으로써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 또는 성숙한 사람임을 인정받고자 한다는 것이구요. 조언을 할 때는 자신이 그 사람보다 어른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고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세 번째로 관계 맺기 방식이 미숙한 경우인데요. 앞서 언급한 지나가는 아줌마들의 오지랖이 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자신의 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살피는 역할을 함으로써 인정을 받았습니다. 즉 자신의 삶 자체로 인정을 받은 게 아니라,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죠. 

신사임당이 당대에는 여성 화가로 유명했지만, 성리학이 보수화되면서 이이의 어머니로 더 유명해진 게 좋은 예입니다. 따라서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일에 참견하는 아줌마들은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 누군가에게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들이 서울대 다녀서 서울대 입구역에서 깨웠다는 아줌마는 평소에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인식해 왔지만, 그 목적이 달성되어 더 이상 자신의 역할이 없어지자, 생판 모르는 젊은이를 자기 아들과 동일시하여 실례를 범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경우 이 아줌마는 인정 욕구는 강한 반면 관계 맺기 방식이 매우 미숙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오지랖하면 아줌마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이런 사회 구조와도 연관이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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